와인의 여운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

와인을 한 모금 삼킨 뒤, 입안에 남아 서서히 사라지는 향과 맛의 흔적을 소믈리에들은 '여운(Finish)'이라 부릅니다. 짧게 끝나는 와인이 있는가 하면, 몇 분이 지나도 은은하게 맴도는 와인이 있습니다. 좋은 와인일수록 이 여운이 길고 복합적입니다.


여운을 결정하는 요소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. 첫째는 산도로, 산도가 균형 잡힌 와인은 마신 후에도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줍니다. 둘째는 타닌으로, 특히 레드 와인에서 구조감과 지속력을 만들어냅니다. 셋째는 알코올과 당분의 밸런스로, 이 균형이 무너지면 여운이 거칠거나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.


다음에 와인을 드실 때는 삼킨 후 10초 정도 기다려보세요. 과일 향이 남는지, 스파이스 향이 올라오는지, 아니면 미네랄 느낌이 오래가는지 — 그 순간의 여운이야말로 그 와인이 당신에게 건네는 마지막 한마디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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